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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L의 역사 (초창기, 성장기, 그리고 현재)

by 낙지땅땅이 2025. 2. 4.

EPL의 역사 관련 사진

1. 초창기 EPL의 모습 (1992-2000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는 1992년 2월 20일, 잉글리시 풋볼 리그(EFL) 1부 리그를 개편하면서 출범했다. 기존 잉글리시 풋볼 리그는 1888년 창설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프로 축구 리그였으나, 1980년대 후반 재정난과 경기장 안전 문제, 그리고 리그 경쟁력 저하로 인해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당시 잉글랜드 클럽들은 유럽 대항전에서 경쟁력을 잃고 있었으며, 1985년 헤이젤 참사 이후 잉글랜드 클럽들은 유럽 대회 출전 금지를 당하는 등 국제무대에서의 입지가 약화되었다. 이에 따라 잉글랜드 1부 리그의 주요 클럽들은 독립적인 운영과 더 많은 방송권 수익을 확보하기 위해 프리미어리그를 창설했다.

1992-93 시즌부터 프리미어리그가 공식 출범했으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Man Utd)**가 초대 우승을 차지했다. 이 시기는 알렉스 퍼거슨(Alex Ferguson) 감독이 이끄는 맨유가 리그를 지배한 시기였다. 에릭 칸토나, 라이언 긱스, 데이비드 베컴, 로이 킨과 같은 스타 선수들이 활약하며 맨유는 1990년대 EPL을 대표하는 클럽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1990년대 후반에는 아르센 벵거(Arsène Wenger)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이 급부상했다. 프랑스 출신 선수들(티에리 앙리, 패트릭 비에이라, 로베르 피레스)을 중심으로 새로운 전술과 과학적인 트레이닝을 도입하며 EPL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2. 성장과 경쟁 심화 (2000-2010년)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EPL은 세계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축구 리그로 성장했다. 위성 방송과 인터넷의 발전으로 전 세계 팬들이 EPL을 쉽게 접할 수 있었고, 방송권료가 급증하면서 리그의 재정 규모도 커졌다.

이 시기에는 첼시(2004년), 맨체스터 시티(2008년) 같은 클럽들이 거대 자본을 바탕으로 급격히 성장했다. 2003년 **로만 아브라모비치(Roman Abramovich)**가 첼시를 인수하며 막대한 자본을 투자했고, 2004년에는 조제 모리뉴(José Mourinho) 감독을 영입해 2004-05, 2005-06 시즌 연속 우승을 차지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웨인 루니, 카를로스 테베스 등 뛰어난 선수들을 영입하며 2006-07, 2007-08, 2008-09 시즌 3연패를 달성했고, 2007-08 시즌에는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차지했다.

2008년에는 **셰이크 만수르(Sheikh Mansour)**가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이를 기점으로 EPL의 경쟁 구도가 기존의 맨유와 아스날 중심에서 맨유, 첼시, 아스날, 리버풀, 맨시티의 5강 체재로 확대되었다.

3. 현재의 모습 (2010-현재)

2010년대 EPL은 세계 최고의 리그로 자리 잡았으며, 막대한 방송권료와 상업적 성공으로 인해 클럽들은 더욱 강력한 선수들을 영입할 수 있었다.

2010-11, 2012-13 시즌에는 맨유가 여전히 강세를 보였으나, 2011-12 시즌에는 맨체스터 시티가 **세르히오 아구에로(Sergio Agüero)**의 극적인 결승골로 EPL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강호로 자리 잡았다. 이후 맨시티는 2010년대 후반 펩 과르디올라(Pep Guardiola) 감독 체제에서 더욱 강력해지며 2017-18, 2018-19 시즌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또한, 2015-16 시즌에는 잉글랜드 축구 역사상 가장 큰 이변 중 하나가 일어났다. **레스터 시티(Leicester City)**가 클라우디오 라니에리(Claudio Ranieri) 감독의 지도 아래 EPL 창설 이후 처음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전 세계를 놀라게 했다. 당시 제이미 바디(Jamie Vardy), 리야드 마레즈(Riyad Mahrez), 은골로 캉테(N'Golo Kanté) 등이 맹활약하며 기적을 만들어냈다.

2019-20 시즌에는 **리버풀(Liverpool)**이 30년 만에 리그 우승을 차지하며 EPL 역사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 위르겐 클롭(Jürgen Klopp) 감독의 지휘 아래 모하메드 살라(Mohamed Salah), 사디오 마네(Sadio Mané), 버질 반 다이크(Virgil van Dijk) 등이 활약하며 리그를 지배했다.

현재 EPL은 맨체스터 시티, 리버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아스날, 토트넘을 중심으로 경쟁이 펼쳐지고 있으며, '빅 6' 체제가 굳어졌다. 그러나 뉴캐슬 유나이티드(Newcastle United) 등 새로운 투자자들이 등장하면서 EPL의 판도는 계속 변화하고 있다.

결론

EPL은 1992년에 출범하여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세계 최고의 리그로 자리 잡았다. 초창기 맨유의 독주에서 벵거 감독의 아스날, 아브라모비치 구단주의 첼시, 맨시티의 급성장, 그리고 리버풀의 부활까지, 끊임없는 경쟁과 변화를 통해 EPL은 세계 축구의 중심 리그가 되었다. 막대한 자본, 위대한 선수들과 감독들 덕분에 EPL은 앞으로도 세계에서 가장 흥미롭고 강력한 리그로 자리 잡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