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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영구결번의 역사와 의미, 유명한 사례

by 낙지땅땅이 2025. 2. 21.

축구 영구결번 관련 사진

축구에서 영구결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다. 이는 특정 선수가 팀과 팬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미쳤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다. 주로 전설적인 활약을 펼친 선수나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한 선수들을 기리기 위해 시행된다. 일반적으로 등번호는 선수가 은퇴하면 다른 선수가 이어받지만, 영구결번이 된 번호는 팀에서 더 이상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번 글에서는 축구 영구결번의 역사, 그 의미, 그리고 유명한 영구결번 사례에 대해 자세히 살펴본다.


1. 영구결번의 역사와 도입 배경

영구결번의 개념은 원래 야구에서 시작되었다. 메이저리그 뉴욕 양키스가 1939년, 루 게릭의 4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면서 이 개념이 스포츠계에 본격적으로 자리 잡았다. 축구에서는 비교적 늦게 도입되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더 많은 팀들이 영구결번을 지정하게 되었다.

축구에서 영구결번이 본격적으로 시행된 사례 중 하나는 1993년 토리노 FC가 4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한 것이다. 이 번호는 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던 디노 바조가 착용했지만, 이후 다른 선수를 위해 다시 사용되었다. 그러나 1949년 수페르가 비행기 참사로 팀 대부분의 선수가 사망하면서, 이후 토리노는 4번을 다시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1990년대 이후 영구결번이 점차 확산되었으며, 특히 선수가 사고로 사망한 경우 영구결번을 지정하는 사례가 많아졌다. 예를 들어, 맨체스터 시티는 2003년 클럽의 레전드 골키퍼 프랭크 스위프트를 기리기 위해 그의 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처럼 영구결번은 팀과 팬들에게 깊은 의미를 가지며, 축구 역사에서 중요한 전통으로 자리 잡았다.


2. 의미와 영향

영구결번은 단순히 특정 번호를 사용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그 선수가 팀에 남긴 유산과 업적을 기리는 의미가 크다. 이 조치는 팀이 선수의 공헌을 영원히 기억하겠다는 선언이며, 팬들에게도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축구에서 영구결번은 두 가지 주요 이유로 시행된다. 첫 번째는 특정 선수가 팀 역사에 지대한 공헌을 했을 때다. 이 경우, 그 선수의 등번호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게 되며, 팀은 이를 기념하기 위해 영구결번으로 지정한다. 예를 들어, 나폴리는 디에고 마라도나의 1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마라도나는 1984년부터 1991년까지 나폴리에서 뛰며 두 번의 세리에A 우승을 이끌었고, 클럽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로 평가받고 있다.

두 번째 이유는 불의의 사고로 선수를 잃었을 때다. 대표적인 사례로 카메룬 국가대표 마르크 비비앙 푀가 있다. 그는 2003년 컨페더레이션스컵 경기 도중 심장마비로 사망했으며, 이후 그가 뛰던 맨체스터 시티와 올랭피크 리옹은 그의 등번호 23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 이처럼 영구결번은 단순한 상징이 아니라 선수의 업적과 기억을 영원히 간직하려는 의미를 담고 있다.


3. 유명한 영구결번 사례

영구결번은 주로 클럽 차원에서 시행되지만, 국가대표팀에서도 시행된 사례가 있다. 가장 유명한 예는 아르헨티나가 디에고 마라도나의 1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려 했던 사례다. 2001년 FIFA에 공식적으로 요청했지만, FIFA는 모든 팀이 1번부터 23번까지의 등번호를 반드시 사용해야 한다는 규정을 들어 이를 거부했다. 하지만 나폴리는 마라도나를 기리기 위해 그의 10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고, 이는 지금까지도 유지되고 있다.

또 다른 유명한 사례는 AC 밀란의 3번과 6번이다. 3번은 클럽의 전설적인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를 기리기 위해 영구결번으로 지정되었고, 6번은 프랑코 바레시를 위해 지정되었다. 흥미로운 점은 말디니의 경우, 그의 아들이 AC 밀란에서 뛰게 되면 다시 3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예외 조항이 마련되었다는 것이다.

바르셀로나는 요한 크루이프를 기리기 위해 그의 14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려 했지만, 라리가의 등번호 규정으로 인해 공식적으로 시행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바르셀로나 B팀에서는 14번을 영구결번으로 유지하며 크루이프의 유산을 기리고 있다.

독일의 샬케 04는 클럽 레전드 골키퍼였던 마누엘 노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후에도 그의 1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하는 것을 고려했지만, 최종적으로 실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노이어는 여전히 샬케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골키퍼로 평가받으며, 팬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처럼 영구결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선수의 업적과 기여를 기억하고 존중하는 방법이다. 이는 단순한 팀의 정책이 아니라, 팬들과 함께 공유하는 역사적인 상징이 된다.


결론

축구에서 영구결번은 단순한 숫자의 삭제가 아니라, 선수의 위대한 업적과 희생을 기리는 중요한 전통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영구결번은 스포츠에서 특정 선수의 영향력을 영원히 기억하기 위한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특히 선수의 비극적인 죽음이나 클럽에 대한 엄청난 공헌이 있을 때 영구결번이 지정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에도 많은 팀들이 전설적인 선수들을 기리기 위해 영구결번을 지정하고 있으며, 이는 축구 문화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앞으로도 축구계에서는 새로운 레전드들이 등장하며, 그들의 등번호가 영구결번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영구결번은 단순한 숫자가 아닌, 축구 역사 속에서 영원히 기억될 이름과 연결된 상징이며, 팬들에게는 그 선수에 대한 존경과 감동을 떠올리게 하는 중요한 요소로 남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