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에서 이적은 흔한 일이지만, 특정한 이적들은 팬들에게 영원한 배신으로 남는다. 특히 라이벌 팀으로의 이적이나 구단과 팬들의 신뢰를 저버린 선택은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글에서는 축구 역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이적 중 루이스 피구, 마이클 오언, 솔 캠벨의 사례를 살펴보며, 이들이 왜 배신자로 불리는지 알아본다.
1. 루이스 피구 - 바르셀로나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루이스 피구는 1995년 스포르팅 CP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한 뒤 세계 최고의 미드필더로 성장했다. 그는 바르셀로나에서 5년 동안 활약하며 리그 우승과 컵대회 우승을 이끌었고, 카탈루냐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0년, 피구는 레알 마드리드로 전격 이적하며 스페인 축구 역사상 가장 논란이 되는 배신자로 남게 되었다.
이적 자체도 충격적이었지만, 피구가 이적 전까지 바르셀로나에 남겠다고 했던 발언들이 더욱 논란을 키웠다. 당시 레알 마드리드 회장이었던 플로렌티노 페레스는 피구를 영입하며 ‘갈락티코 정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고, 바르셀로나 팬들은 분노했다. 그가 레알 마드리드로 떠나면서 캄프 누에서의 복귀전은 역사적인 순간이 되었다. 팬들은 그를 향해 엄청난 야유를 보냈고, 경기 도중 돼지 머리가 던져지는 전례 없는 사건까지 벌어졌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보낸 피구였지만,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그는 영원한 ‘배신자’로 남아 있다. 그의 이적은 단순한 팀 이동이 아니라, 축구 역사상 가장 상징적인 라이벌 간의 배신 중 하나로 기억된다.
2. 마이클 오언 - 리버풀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마이클 오언은 리버풀 유소년 출신으로, 어린 나이에 1군에 데뷔해 세계적인 공격수로 성장했다. 그는 리버풀에서 1996년부터 2004년까지 활약하며 프리미어리그 득점왕을 차지했고, 2001년에는 발롱도르까지 수상하며 전성기를 보냈다. 리버풀 팬들은 그를 클럽의 미래로 여기며 절대적인 지지를 보냈다. 그러나 2004년, 오언은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리버풀을 떠났다.
레알 마드리드에서 한 시즌만 뛰고 뉴캐슬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오언은 이후 부상과 부진으로 기량이 떨어졌다. 그러던 중 2009년, 그는 예상치 못한 결정을 내린다. 바로 리버풀의 최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이적한 것이다. 오언은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원했지만, 리버풀을 떠나 직접적인 라이벌 팀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팬들은 배신감을 느꼈다.
리버풀 팬들에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가장 증오하는 팀 중 하나였고, 그곳에서 뛰는 오언을 더 이상 전설로 여기지 않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우승을 차지한 오언은 자신의 선택이 옳았다고 말했지만, 리버풀 팬들은 그를 배신자로 간주하며 역사의 한 페이지에서 지워버렸다.
3. 솔 캠벨 - 토트넘에서 아스널로
솔 캠벨의 이적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충격적인 사건 중 하나로 꼽힌다. 그는 토트넘 홋스퍼 유소년 출신으로 1992년부터 2001년까지 팀의 핵심 수비수로 활약했다. 주장 완장까지 차며 팀의 리더로 성장했던 그는 팬들에게 사랑받는 존재였다. 그러나 2001년, 그는 라이벌 아스널로 이적하며 토트넘 팬들에게 씻을 수 없는 배신감을 안겨주었다.
특히 캠벨은 토트넘과 재계약 협상을 하며 "나는 이 팀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라는 발언을 여러 차례 했기 때문에 그의 이적은 더욱 충격적이었다. 당시 아스널은 프리미어리그 최강팀 중 하나였고, 우승 가능성이 높은 팀이었다. 결국 그는 아스널로 이적하며 2001-02 시즌과 2003-04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무패 우승을 기록한 ‘인빈서블’ 팀의 일원이 되었다.
그러나 토트넘 팬들은 캠벨을 ‘유다’라고 부르며 여전히 그를 가장 증오하는 선수로 여긴다.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경기에서 그를 향한 야유는 끝이 없었고, 토트넘 팬들은 그를 클럽 역사상 가장 큰 배신자로 간주하고 있다.
결론
축구에서 이적은 선수의 선택이지만, 특정한 이적들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배신으로 남는다. 피구, 오언, 캠벨의 사례는 단순한 팀 이동이 아니라, 팀과 팬들의 신뢰를 저버린 선택으로 평가된다. 이들이 새로운 팀에서 성공을 거두었든 그렇지 않든, 과거 팬들에게는 영원히 배신자의 이름으로 기억될 것이다.